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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수질 都·農역전 두드러진다
(::도시, 철새등 돌아와-농촌,공업용수로도 못써::) 도심의 하천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송사리떼가 몰려 다닌다. 강 태공들이 몰려들어 물고기를 잡고, 물놀이하는 어린이들도 눈에 띈다. 반면에 농촌지역의 하천엔 축산폐수와 생활하수가 정화되 지 않은 채 흘러들면서 희뿌연 오수가 흐르고 있다. 산골 오지가 아니면 수정같이 맑은 청정하천을 찾아보기 힘들다.
도·농(都·農)간 하천 생태계 오염도 ‘역전현상’이 뚜렷해지 고 있다. 서울의 안양천과 양재천, 중랑천, 청주의 무심천, 전주 의 전주천 등 악취를 풍기던 도심 하천의 수질이 개선되면서 물 고기와 철새들이 되돌아 오고 있지만, 농촌지역의 경우 일부 하 천은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오염이 가속화하고 있다 .농촌 시냇물은 깨끗하고 도시의 하천은 오염돼 있다는 이제까지 의 ‘통념’이 어느새 깨져 버린 것이다.
도·농간 하천 생태계 역전현상은 주요하천 수질오염 현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강 수계의 경우 의암 ~잠실간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1.3~1.7ppm, 노량진 ~가양은 3.0~3.4ppm을 기록했다. 낙동강은 안동~구미 0.9~1.7ppm , 고령~구포 2.6~2.8ppm의 수질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소도시만을 끼고 흐르는 만경강과 동진강은 모두 4.1?? 의 수질을 기록하고 있다. 대도시를 관통하는 한강과 낙동강의 수질이 농촌지역 수계인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보다 훨씬 양호한 것이다.
일반의 상식을 뒤집는 이같은 현상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중 투자가 이루어지는 오폐수 처리 시설 ▲농어촌 주민들보다 앞선 도시민들의 환경마인드와 이에 호응한 지자체의 환경복원 사업 ▲농촌지역 축산농가의 증가 등 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도시 도심 하천들의 ‘부활’은 화려하기까지 하다. 지난 15일 서울시는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중랑천 하류 3.3㎞(59만1000 ㎡) 구간을 이르면 3월에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쳐지는 이 지역에는 겨울철새인 쇠오리, 흰빰검둥오리 등 40여종의 철새 4000~5000마리가 찾아오고 있다.
이에 앞서 13일 환경부는 서울 강남구 양재천을 생태 복원우수사 례로 선정했다. 악취를 풍기던 BOD 10~15 수준의 양재천 수질 이 지난 95년부터 2000년까지 5년간 모두 137억원을 투입한 생태 복원사업을 통해 2이하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청주의 무심천과 전주의 전주천 등 지방도시의 하천도 급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말까지 65억여원을 들여 무심천 하상주차장 녹지 복원, 갯버들과 물억새밭 조성 등 환경복원 작업을 마쳤다. 또한 전주지역 9개 민간단체들은 최근 전주천과 삼천 등 주요 하천 정화활동과 수질보존을 위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노력 의 덕으로 전주천과 삼천일대에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보호종 등 무려 40여종, 3000여마리의 조류가 다양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기도 한탄강과 오산천, 안성천, 충남 당진천, 경북 고 리천과 노림천, 경남 둔덕천, 전북 탑천, 전남 교촌천 등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을 적시는 하천들은 생활하수와 축산 오폐수 등이 정화되지 않은채 유입되면서 오염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 들중 일부는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5∼6급수의 수질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