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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스카이라인 점수낸다면 서울, 상하이의 절반
◆창간39주년 특별기획 / 아시아의 SKY Line (下)◆ "상하이, 도쿄의 스카이라인을 100점이라 가정하면 서울은 50점 수준입니다.
" 김진균 서울대 교수(건축학)의 아시아 주요 도시 스카이라인에 대한 평가다.
그러나 개선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서울도 자연과의 조화를 살린 고궁 설계 등에서 다양한 도심 스카이라인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의 스카이라인 경쟁력을 높이려면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시급하다.
스카 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도심 용적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다 양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인허가를 유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무엇보다 '낮은 용적률=높은 쾌적성'이라는 행정기관의 단순논리를 깰 때가 됐다는 얘기다.
지난 19일 기자가 찾은 홍콩 하버사이드 아파트는 75층짜리 초고층 건물로 바다에 접해 있다.
아파트 하단 옹벽은 바다로 향하는 배의 모양을 꼭 닮았다.
바로 옆의 고층아파트 '개선문'은 서대문 독립문 모양이다.
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지점에 위치해 개선문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당초 상단의 가로지 른 부분 바닥은 유리로 된 수영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안전문제로 돌로 마감했다.
만(灣) 건너편에는 돛(Sail) 모양의 70층짜리 아파트 마리나 베이 타워가 분양중이다.
이처럼 홍콩에서는 스카이라인과 별도로 주거용 초고층 아파트의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판상형 아파트가 밀집한 곳은 정부가 개발한 임대아파트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최근 임대아파트 공급을 민간에 위탁하면서 임대아파트도 다양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정했다.
앞으로 69층짜리 초고 층 고급 임대아파트를 2009년까지 개발해 무주택 서민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초고층빌딩 또한 옥수수를 닮은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빌딩, 칼 모양의 상 하이 국제금융센터 등 아시아 대도시의 초고층 건물은 외관부터 독창적이다.
반면 서울은 여의도 63빌딩이나 도곡동 타워팰리스(최고 69층) 등 빌딩이나 주거시설 모두 한결같이 단조로운 사각형이다.
초고층빌딩을 지으면 그만큼 빈 자리가 남아 도심 녹지공원 확보에도 유리하다.
페트로나스는 빌딩 바로 옆에 넓은 녹지공원을 조성해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녹지공간 확보가 어려울 경우 대형폭포를 설치해 시민에게 시원한 휴식처 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싱가포르 도심의 선텍시티 앞에 있는 땅속으로 떨어지 도록 조성한 인공폭포 길이는 50m에 달한다.
앞으로 서울만의 독창적인 스카이라인이 형성되면 이를 관광상품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해외에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홍콩의 초고층 빌딩숲과 상하이 푸둥지구는 각각 산과 강변에 전체 스카이라인을 전망할 장소를 마련해 놓고 있어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초고층빌딩이 인근 전통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유도하는 것도 공무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