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러한 전환을 더 촉진하고 듯하고, 세계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대응책으로 제시했고, 10대 대표과제에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SOC 디지털화’가 선정됐다. 서기환 연구위원이 수행한 ｢가상국토 구현을 위한 디지털트윈 정책방향｣은 국도·도시에 디지털트윈을 적용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KRIHS: 이 연구를 수행하게 된 동기는?
서기환: 디지털트윈 개념이 2002년에 등장해 실제 제조업 등에 적용된 것은 2010년 중반에 접어들어서다. 도시 관리와 운영의 효율화, 지능화를 위해 디지털트윈을 도시에 적용한 건 2018년에 와서다. 이제는 우리나라 대도시를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도시가 디지털트윈 도시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국토·도시 관리의 주체인 정부(중앙·지방)에는 이와 관련한 정책이나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이 연구는 정부가 디지털트윈 국토·도시를 구현하고자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할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KRIHS: 이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서기환: 디지털트윈 국토·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이와 관련한 연구가 미진하다. 이 연구는 국가가 디지털트윈을 국토·도시에 적용하고자 할 때 초기단계에 무엇부터 시작하고, 어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RIHS: 연구 수행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서기환: 이번 연구를 수행하면서 다른 한편에서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관이 운영하는 ‘디지털트윈 TF’에도 참여했다. ‘한국판 뉴딜’의 대표사업으로 ‘디지털트윈’이 포함되면서 정부의 담당 부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책 연구를 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특정 이슈가 국가 또는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는 순간 행정은 마치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성과를 내기 위해 달려간다. 이럴 때 연구는 자칫 뒷북을 치지 않을까 조바심 내며 뒤처지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한다. 결국 이번 연구가 정책 방향의 수준에서 결론을 제시한 데 반해, 정부는 비슷한 시기에 대략적인 추진전략과 로드맵까지 마련했다.

KRIHS: 연구수행 시 보람을 느꼈거나 아쉬웠던 점은?
서기환: 이 연구를 제안할 때 정부 관련 부서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고, 시기적으로 적절한 제안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여겼다. 그리고 정부 내부의 정책문건에 이번 연구내용이 포함될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꼈다. 다만, 앞으로 수행해야 할 다양한 관련 연구들이 정부의 정책추진 속도에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KRIHS: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연구가 있다면?
서기환: 디지털트윈 국토·도시의 구현은 어떤 측면에서는 기존의 공간정보인프라(NSDI)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가 요구되는 분야라 생각한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새로운 정보인프라로써 디지털트윈과 관련한, 정부와 관련 기관들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