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화, 경제의 서비스화 등 메가트렌드에 따라 대도시의 경쟁력이 산업발전의 핵심적 요소로 부상하면서 대도시권의 중추기능 강화가 지역정책의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였다. 서연미 연구위원이 수행한 ｢경제산업구조 재편에 대응한 대도시권 발전 방향 연구｣는 국가경제거점으로서 우리나라 대도시권의 여건을 진단하고 이에 기반한 정책수단 개발을 목표로 한 연구다.

 

KRIHS: 이 연구를 수행하게 된 동기는?
서연미: 2000년대 후반부터 프랑스, 일본 등에서는 대도시권을 성장관리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국가경제의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방 거점육성 차원에서 대도시권의 중추기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대도시권을 신성장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거나 대도시권의 중심도시와 주변지역의 기능적 분담을 통해 경제권을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도시권이 경제권 형성 측면에서 여건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검토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대도시권에서 신성장산업이 어떻게 창출되고 성장하는지 그리고 대도시권 내 도시들의 기능적·공간적 연계가 어떠한지에 대해 실증해보고자 했습니다. 

 

KRIHS: 이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서연미: 경제산업구조재편 과정에서 우리나라 대도시권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도시권은 지식기반산업의 창업-유지-이전-폐업 활동의 거점으로서 위상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도시권 내 중심도시와 주변지역 간 기능적 분화는 대도시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대도시권 단위에서 지역산업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개별 도시권의 산업발전, 도시화 여건, 국가경제 내 위상 등에 따라 차별적인 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KRIHS: 연구 수행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서연미: 대도시권 내 지식기반산업의 창업-이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체조사 마이크로데이터 패널자료를 구축했습니다. 그런데 필요한 데이터는 통계청의 원격접근 서비스나 이용센터 방문 등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고 집계된 통계자료의 반출도 제한적으로만 허용되었습니다. 데이터 접근부터 반출, 지도화 등 자료 가공에 이르기까지 단계를 거칠 때마다 해결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제한적인 여건과 시간 안에 효과적인 결과물을 끌어내는 데에 애를 먹었습니다.   

 

KRIHS: 연구수행시 보람을 느꼈거나 아쉬웠던 점은?
서연미: 대도시권의 발전은 산업경쟁력뿐만 아니라 주거, 문화, 교통 등 정주여건 측면에서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 역시 산업경쟁력 강화의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금번 연구에서는 대도시권의 산업발전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정주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KRIHS: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연구가 있다면?
서연미: 4차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ICT와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은 산업공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과학기술 혁신이 경제산업구조의 재편을 가져옴에 따라 기존 산업구조하에서 번성하던 도시가 이전의 발전경로를 고수하며 몰락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산업구조변화에 따른 도시의 발전경로 변화와 창출을 중심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서연미 연구위원은 2007년 서울대학교에서 지리학 박사를 취득하고 현재 국토연구원 국토계획·지역연구본부에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분야는 지역혁신, 서비스경제화, 도시형 산업입지, 도시경제기반재생 등이다. 주요 연구과제는 산업단지 및 도시형 산업입지의 창조경제 거점 구축모델 개발(2016), 혁신·생활기반 강화를 통한 산업단지 복합화 전략 연구(2014),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시형 산업입지 공급방안 연구(2012)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