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맞춤형 복지가 정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복지국토, 생활국토 등 복지와 국토정책을 접목시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영주 책임연구원이 수행한 ｢고령자 맞춤형 복지정책 지원을 위한 복지공간 진단방안 연구｣는 물리적 공간에서 복지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KRIHS: 이 연구를 수행하게 된 동기는?
이영주: 건강하고 윤택한 생활을 누리는 것이 복지라면, 복지를 누리는 주체인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복지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지대상은 어디에 있으며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어떠한지, 수요에 맞는 복지서비스는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를 데이터 기반으로 종합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맞춤형 복지정책 지원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습니다.

KRIHS: 이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영주: 기존에는 구체적인 복지수요가 어디에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였고, 계층별 복지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공급자 중심의 계획이 많았습니다. 이 연구는 맞춤형 복지 실현을 위해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관심을 가지자는 것입니다. ‘복지’와 ‘공간’을 연계한 종합적 관점에서 복지공간을 진단하고, 과학적 복지정책지원도구로 공간정보기술을 활용하자는 것이지요.

KRIHS: 연구 수행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이영주: 이번 연구는 고령자 복지공간을 타깃으로 하여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여기저기 어르신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노인복지관, 경로당, 동네 어귀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젊은 사람이 찾아왔다고 반갑게 각종 간식을 내 주시던 기억,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셔서 인터뷰 시간이 길어져 난감했던 기억,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총총걸음으로 밭에 가시는 어르신을 따라가던 기억, 그리고 마지막에 들린 경로당에서 인터뷰 답례품인 치약이 떨어져 몇 분만 몰래 드리고 오다가 들켜서 혼쭐난 기억도 생생합니다.

KRIHS: 연구수행시 보람을 느꼈거나 아쉬웠던 점은?
이영주: 이 연구에서 제안한 복지공간 진단모형의 필요성을 공감해 주시고, 연구를 위해 노인복지관 관계자 여러분들이 방대한 양의 노인복지관 이용이력 정보를 힘들게 정리하여 주셔서 신바람 나게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구기간이 짧아 여러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얻기 힘든 귀한 데이터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하지 못한 점은 너무 아쉽습니다.

KRIHS: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연구가 있다면?
이영주: 공간상에 투영되는 사회경제적 문제들에 대한 솔루션을 공간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풀어보고 싶습니다. 장소기반의 통합적 접근으로 공간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사회적 문제들의 해결도구로 공간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