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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은'富'… 누구든 대환영

  • 작성일2005-03-31
  • 조회수207
◆세계의 열린 도시를 가다◆ 세계 정보기술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 새너제이. 이 도시의 최고 경영자인 론 곤잘레스 시장은 "시정부는 기업을 위한 해결사"라고 규정한다. 지방정부는 기업을 규제하는 기관이라기보다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구 실을 해야 한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곤잘레스 시장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하나.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최근 이 도시 북부지역에 고층건물을 짓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다. 새너제이는 수십 년 동안 교통혼잡을 비롯한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고층건물 신축은 다운타운이 위치한 남쪽으로 제한해왔다. 그러나 시 당국은 수십년된 규정을 고쳐가면서까지 이베이의 요청을 들어줬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기업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열린 행정의 표본 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동북쪽으로 25㎞ 떨어진 소도시 알미어. 유럽 물류센 터 입지 선정으로 고민하던 일본 자동차부품업체 고요세이코는 한국으로 치면 인천 송도신도시쯤 되는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 회사 주요 고객은 BMW, 벤 츠, 르노, 푸조와 같은 독일, 프랑스 업체들이다. 이 회사는 영국과 프랑스, 루마니아에 공장을 두고 유럽 10개국에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회사는 다른 유럽 도시들을 모두 마다하고 알미어를 택했다. 그 이유는 딱 하나. 알미어가 어느 곳보다 열린 도시라는 점 때문이다. 알미어시는 도시계획의 큰 그림만 그려주고 기업에 광범위한 개발권을 준다. 알미어는 지난 75년 간척지를 개발해 만든 젊은 도시라는 점을 자랑한다. 도시가 젊은 만큼 온갖 전통과 낡은 유산이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일이 없다. 한때 '세계의 대장간'으로 불렸던 미국 피츠버그가 녹슨 철강도시에서 지식산 업도시로 거듭난 것도 이 도시의 열린 경영 때문에 가능했다. 피츠버그의 개혁은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중공업에 쏠려 있는 경제기반을 소프 트파워에 강한 지식산업도시로 바꾸는 전략을 짜는 일에서부터 시작됐다. 오염 에 찌들어 황량한 모습으로 쇠락해가는 도시를 되살리기 위한 개혁운동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 주효했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은 각 도시가 기업의 요구와 환경 변화에 얼마나 열린 마음 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매일경제 기획취재팀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 국의 열린 도시들을 직접 찾아가 이들 도시가 어떻게 세계 각국의 기업들을 끌어들여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고 있는지 분석해 시리즈로 싣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