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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 중부내륙 '관광휴양지'로 뜬다

  • 작성일2004-02-02
  • 조회수530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 경북 북부 등 3도 접경지인 중부 내륙권이 올해부터 본격 개발된다. 이곳은 험준한 지형 등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각종 개발이 억제돼 전국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의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역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3년전 중부내륙권에 대한 광역개발계획에착수했고 이르면 다음달 안에 계획안을 선보일 방침이다. 계획안을 마련중인 국토연구원은 “밑그림은 이미 완성됐다”며 “관련 부처, 위원회의 심의 등 절차가 남았지만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내륙권 개발 지역은 충북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 단양군과 강원 원주시영월군 횡성군, 경북 영주시 문경시 일부, 예천군 봉화군 일부 등 5개시,6개군을 아우른다. 총면적은 8,641㎢(26억100만평)로 전국토의 8.7%를 차지한다.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하는 장기계획으로 총투자 규모는 40조6,300억원(국비 25조원, 지방비 3조1,400억원, 민간 12조4,900억원)이다. 500개 투자 사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9건이 지역 구분이 없는 광역권사업이다.개발 방향은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문화 유적이 산재한 지역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곳은 소백산 월악산 치악산 등 수려한산세와 충주호, 남한강 상류 등 수변경관이 어우러져 천혜의 관광 자원을자랑한다. 또 중원 선사문화권 유교문화권 등 유서 깊은 역사, 문화 자원도 풍부한 곳이다. 국토연구원 황성수 박사는 “중부내륙권은 자연유산과문화유산이 혼재해 관광 상품성이 어느 곳보다 높다”며 “개발의 초점은거대한 내륙 관광 휴양도시 건설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계획을 보면 충주는 중원문화권의 중심 도시로, 제천은 골프타운과리조트단지로, 단양은 단양팔경과 충주호를 결합한 호반관광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영주에는 대단위 휴양테마파크가, 문경에는 동계스포츠 단지가,영월에는 온천휴양단지가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자치단체들은 지역 발전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고 있다. 중부내륙권의중앙에 위치한 단양군 관계자는 “광역권 개발로 중부내륙권은 유교문화와고원문화, 중원문화를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관광휴양지로 변모할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숙박시설과 위락단지 조성에 힘을쏟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번 광역권 개발 계획안에 대해 우려하는 소리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각 시ㆍ군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이 하나같이온천위락단지나 골프장, 스키장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대규모 건설사업이기 때문이다.충주환경운동연합 박일선 정책실장은 “지자체들이 무분별하게 개발 사업에 나설 경우 국내 최고의 생태 보고가 파괴될 가능성이 크다”며 “생태계를 살리는 테마성 관광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도 김종운 건설교통국장은 “중부내륙권은 향후 동서로 안중_삼척, 당진_울진고속도로와 남북으로 철원_김해중앙고속도로, 포천_마산중부내륙고속도로가 뚫리고 국도3호선, 5호선, 36호선 등이 연결되면서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게 돼 전국 제일의 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