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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난의 역사 딛고 평화의 땅으로

  • 작성일2005-01-28
  • 조회수191
◆‘평화의 섬’ 지정 배경=제주도는 역사적으로 많은 시련을 겪은 섬이다.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점령기에 삼별초 항쟁을 겪었고, 조선시대에는 정치인·유학자들의 유배지가 됐다. 일제시대에는 일제가 제주를 대륙 진출을 위한 거점지로 활용, 현재도 도처에는 일본군이 제주 주민을 강제동원해 이룬 진지동굴 등이 산재해 있다. 광복 후엔 현대사 최대 비극이라 일컫는 4·3사건 등이 이를 말해준다. 평화의 섬 지정은 이 같은 역사적 배경에서 추진됐다. 이런 아픔을 겪은 제주도를 상생의 평화를 위한 기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가 곧 동북아의 평화 정착이며 이는 세계평화와 연결됨으로 평화의 ‘발신지’로서 상징적·실질적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2000년 이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제정으로 사람, 자본과 물류가 자유롭게 오가는 등 일약 한국의 세계화 전략 첨병으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또 국제관광지로 발전하는 현실과 맞아떨어져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기에 충분한 여건이 무르익었다. ◆‘평화의 섬’ 주요 내용=제주를 동아시아 외교 중심지로 육성하고 국제적인 분쟁을 예방하며, 또한 학술적으로 분쟁을 구명하기 위한 제주평화 포럼이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또 제주국제평화센터를 건립하고 동북아 평화연구소를 설립한다. 제주 4·3항쟁을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해결을 모색하는 것도 포함된다.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됨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한 각종 평화 연구와 실천 방안을 찾고, 국제분쟁과 갈등을 예방·해결하는 완충센터로서 동북아 외교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 평화의 상’을 제정, 평화와 분쟁 예방에 기여한 세계 각국의 정치가나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평화의 도시로 지정된 곳은 일본 히로시마 정도다.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다 하더라도 국제적으로 이렇다 할 뚜렷한 법률이나 협약의 효과는 거의 없다. 하지만 제주지역이 평화의 섬이란 상징적인 이미지가 대내외에 알려져 각종 평화 회담장소나 분쟁조정을 위한 학술 연구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의 후속조치=제주도는 세계 평화의 섬 지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효과를 거두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월 1일 평화의 섬 지정 축하 콘서트가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며, 9∼11일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44개국 주한대사 등 외교사절과 그 가족 등 100명을 초청해 평화의 섬 지정 설명회를 갖는다. 이어 제3회 제주평화포럼, 제주 4·3기념행사, 제주국제평화센터개관 행사 등을 통해 평화의 섬 지정 사실을 국내외에 널리 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