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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70% “황혼독립 희망”

  • 작성일2004-12-14
  • 조회수301
자식들과 따로 떨어져 혼자 살고 싶다는 노인들의 ‘황혼독립’ 욕구가 급증하고 있다. 늙으면 자식들에게 얹혀사는 게 통례로 돼 있는 우리 사회의 달라진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토연구원은 13일 서울과 지방 소도시 55세 이상 1,000가구를 대상으로 ‘주거실태 및 주거의식’을 조사한 결과 ‘앞으로 자녀와 따로 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9.9%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0.2%는 ‘노인전용시설에 입주하겠다’고 답했다. 전체 70.1%가 자녀들과의 ‘더부살이’를 기피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따로 살고 있는 노인가구 비율 43.9%보다 26.2%포인트나 높은 수준이어서 노인들의 독립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연구원은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2020년쯤 노인들의 독립가구 구성비가 지금보다 1.7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간 수명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80세 이상 고령자 가구 수는 현재 16만가구에서 2020년엔 68만3천가구로 3.3배 정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인구의 급증에 따른 초고령화 사회로의 발전 속도도 우려할 상황이다. 연구원은 통계청 자료를 인용,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7%에서 14%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우리는 일본보다 5년이나 짧은 19년에 불과해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인가구의 주거비 부담이나 주거여건은 열악한 수준이어서 정부 차원의 사회복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연구원 윤주현 선임연구원은 7일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기 때문에 노인주거문제를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노인주거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