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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HS 보고서 서평 ➀

부동산정책 추진 현황
분석체계 구축 방향 연구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
(ywnam@kornu.ac.kr)

KRIHS 보고서 서평 ➀

부동산정책 추진 현황
분석체계 구축 방향 연구

전성제 외 저
2025년 3월 31일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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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부동산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많은 정책을 발표한다. 따라서 부동산 분야에서 연구를 하다 보면 정부의 정책방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점은 정책은 발표되는 순간이 아니라 시행되는 순간에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정책의 성패를 발표 시점의 언론 노출도 등으로 판단하고, 정작 그 이후 제도화 과정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국토연구원이 펴낸 「부동산정책 추진 현황 분석체계 구축 방향 연구」(이하 보고서)는 바로 이 사각지대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반갑고도 시의성 있는 작업이다.

최근 몇 년 동안에도 부동산시장은 가격 급등락이 반복되고 공사비 상승 등 시장환경의 변동이 심화되면서, 정부는 짧은 기간 안에 수많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정책이 발표된 이후 실제로 제도화되어 현장에 작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며, 이 시차야말로 정책 효과를 결정하는 숨은 변수라는 것이 이 보고서의 핵심 문제의식이다.

보고서는 문제의식에 바로 접근하기보다는 근본적인 부분부터 다루고 있다. 2장에서 주택의 다차원적 의미와 주거가치 개념을 이론적으로 검토하고, 인구·가구 구조 변화와 주택시장 여건을 짚어 정책대응의 틀을 도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3장에서 2022년 6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발표된 18개 부동산정책, 390건의 세부 과제 전체를 대상으로 법·시행령·기타(규칙·규정 등)의 법령 단위로 구분하고, 발표·발의·시행이라는 3단계 제도화 수준을 전수 검토하였다. 이러한 방대한 범위의 전수조사는 개별 정책에 대한 판단에 그치지 않고, 정책군 전체의 흐름과 병목을 데이터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연구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연구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법 제·개정이 필요한 과제일수록 시행까지 장기간이 소요되어 제도화가 지연되는 반면, 규칙·규정 등 하위 법령을 통한 시행은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이루어진다는 발견은 향후 입법 전략 수립에 직접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보고서의 연구가 돋보이는 또 하나의 지점은 방법론의 균형이다. 보고서는 먼저 부동산 산업 및 개발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장참여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정책별 중요도를 설문으로 조사하였으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취득세 감면이나 재건축 부담금 합리적 감면과 같은 세부 정책까지 구체적으로 우선순위를 도출하였다. 다음 단계로는 학계·현장 전문가를 아우른 AHP 기법 기반 사회적 편익 설문을 병행함으로써 공급자와 수요자, 현장 감각과 전문가적 판단을 동시에 포착하여 정책의 중요도를 종합적으로 확인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책의 중요도와 추진현황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오히려 중요도가 높다고 평가된 정책일수록 시행이 더디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이러한 정책에 대한 중점적인 관리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보고서의 미덕은 진단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세 갈래의 정책 추진현황 분석체계 구축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첫째는 정책 입안부터 시행까지 단계별로 지속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추진 현황 점검 틀이며, 둘째는 이 점검 체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AI 등 신기술 기반의 시장 모니터링 및 정책관리체계, 셋째는 정책 시차가 큰 법제도의 원활한 제도화를 위한 입법영향분석 중심의 사전 영향분석체계이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추상적 제언이 아니라 즉시 적용 가능한 관리 프레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무적 가치가 크다. 연구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부동산정책 및 제도유형에 따라서 추진현황을 하나의 틀로 만들고 주기적으로 점검한다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공간통합형 모형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주택 수급 상황을 정밀하게 진단해야 한다는 제안은 정성적 판단에 의존해 온 기존 정책 관리 관행을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관리로 전환할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물론 연구의 목적과 분석과정의 특성에 기인한 한계도 있다. 각기 다른 목적을 담고 있는 390건의 정책을 3단계로 단순화하여 평가하는 과정에서 개별 정책이 지닌 맥락적 특수성을 고려하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추진현황을 확인하려면 법 제·개정이 지연되는 이유가 정치적 협의의 문제인지, 행정 절차의 비효율인지, 혹은 이해관계자 조정의 어려움인지까지 세밀하게 파고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방대한 정책군을 체계적으로 비교 가능하게 만들고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며, 오히려 후속 연구가 개별 정책의 지연 요인을 더욱 심층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과적으로 이 보고서는 부동산정책이 발표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제도화와 시행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관리 체계의 나침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정책 발표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실제로 시행되고 무엇이 멈춰 서 있는지를 데이터로 짚어낸 이 작업은, 정책 입안자에게는 실행력 점검의 도구를, 연구자에게는 후속 분석의 든든한 출발점을 제공한다. 발표와 시행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일이야말로 정책 신뢰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이 보고서는 앞으로 부동산정책의 실효성을 논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기초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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