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기존의 신뢰성이 낮은 정보 네트워크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가치 네트워크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정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안전한 개인정보 활용, 자율적‧지능적 정보기술 및 공공업무에 접목시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임용호 연구원이 수행한 ｢지능형 공간정보 활용을 위한 블록체인 도입방안 연구｣는 (공간)정보 활용 측면에서 블록체인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KRIHS: 이 연구를 수행하게 된 동기는? 

임용호: 개인 디바이스 등의 보급이 확대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수집됨에 따라 지능형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됨에도 불구하고 사생활 침해, 보안문제 등으로 정보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강화, 비식별화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네트워크가 정보는 많으나 신뢰성이 떨어지며, 책임을 부여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정보 활용의 문제를 해결하고, 분산성‧신뢰성‧ 보안성 등을 확보함으로써 정보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기술로 가치 네트워크인 블록체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신기술이며, 아직 정보분야에서 활용하기엔 초기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도입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보 활용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과 가치를 명확히 제시하고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KRIHS: 이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임용호: 블록체인은 신기술이며 현재는 금융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정보 활용분야에서의 가치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과 특성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이러한 특징과 장점을 어떻게 정보 활용분야에 도입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초기단계입니다. 이 연구는 블록체인의 장점을 정보 활용분야에 적용하여 개인정보 등도 안전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고, IoT와 AI 등과 같은 미래혁신 기술의 활용성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통하여 기술 구현의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하였습니다.

KRIHS: 연구 수행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임용호: 제 전공이 공간정보이므로 주로 블록체인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았는데,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공간정보 분야에 대하여 잘 모르고, 특히 기술융합을 통한 활용보다는 블록체인 자체의 기술을 이용하는 수준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긴 하였으나 정보 활용분야에 대한 블록체인 접목은 제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술적 타당성을 확인해 주는 형태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자문을 마무리하고 나면 블록체인 전문가들 대부분의 반응이 좋은 지식을 접하게 될 수 있어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자문의 역할이 바뀐 것 같다는 농담을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KRIHS: 연구수행 시 보람을 느꼈거나 아쉬웠던 점은? 
임용호: 블록체인을 정보 활용분야에 접목하는 데 있어 협동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기가 힘들었다는 것과 블록체인 전문가 분들에 의한 기술적 타당성은 검토를 받았다 할지라도 해외사례를 제외하고는 실제적인 적용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KRIHS: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연구가 있다면? 
임용호: 블록체인은 가치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정보 활용분야뿐만 아니라 사회를 혁신할 수 있는 인프라로서 성장할 것이고, 특히 IoT 및 인공지능 분야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리라 판단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단일기술로서의 접근보다는 미래기술 생태계를 아우를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체계적인 기술개발과 테스트를 통한 실용적인 기술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