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물리시스템(Cyber-Physical System: CPS)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CPS를 개발·적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토분야에 CPS를 적용한 사례는 많지 않다. 임시영 책임연구원이 수행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현실국토와 가상국토의 연계·활용 전략 연구｣는 국토분야에 CPS를 적용하기 위한 기본적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KRIHS: 이 연구를 수행하게 된 동기는?

임시영: 4차 산업혁명이 부각되면서 더불어 현실과 가상공간의 연계와 제어가 주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토분야에서도 CPS 개념을 적용하여 국토의 효율적 관리와 과학적 정책 수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CPS가 적용되는 문제들의 크기에 비해 국토분야가 가지는 문제는 대상 공간이나 문제의 복잡도가 높아 CPS를 적용하여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토분야에 CPS를 적용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하는 사항과 향후 정책 방향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등에 대해 도출하고자 하였습니다.

KRIHS: 이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임시영: 무엇보다 CPS를 국토분야에 적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어떻게 접근해 나가야 하는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단기적인 성과 위주의 접근과 CPS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자칫 국제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을 것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해 근본적으로 체력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KRIHS: 연구 수행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임시영: 보통 새로운 시스템이나 개념을 말하면 어디다 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합니다. CPS가 매우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이러한 관점에서의 활용처를 말하는 것은 공상과학영화를 보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 참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CPS의 개략적 개념만을 가지고 이렇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 중에 좋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결빙지역을 피해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와 같은 의견들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았습니다. 결국,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문제점을 기술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앞으로의 접근방향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KRIHS: 연구수행 시 보람을 느꼈거나 아쉬웠던 점은?

임시영: CPS에 대한 많은 분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더불어 그러한 기대 이면에는 CPS에 대한 환상과 동시에 우려가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우리가 매우 뒤처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쪽도 뭔가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얼마나 지속적으로 한 걸음씩 발전시켜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우리는 너무 성급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간을 확장시키고 문제의 복잡도를 넓혀가며 하나씩 경험을 쌓다 보면, 처음에는 느리게 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향후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RIHS: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연구가 있다면?

임시영: 국토분야에 CPS를 적용하는 것은 곧 스마트시티와 맞물려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CPS의 가상공간은 결국 공간정보로 구현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공간정보가 변해야 하는 방향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스마트시티와 공간정보의 상호 역할 관계와 협력·발전 방안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