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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기업 공장터 40% 전용

  • 작성일200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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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에 나선 기업의 국내 공장용지 중 38.9%가 다른 용도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 박영철 연구위원은 11일 ‘해외 직접투자에 따른 산업입지 대응방안 연구’란 보고서에서 2002년 11월까지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투자한 1,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연구위원은 “국내 생산설비가 감소하면서 그만큼 산업공동화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기업이 국내 공장설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는 25%뿐이었고, 나머지는 해외이전(30%), 또는 폐기(45%)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투자 기업이 현지에서 원료를 구매하는 비중은 1996년 24.7%에서 2001년 말 33.8%로 높아진 반면 국내 구매 비중은 56.9%에서 50.9%로 낮아져다. 생산 제품을 현지에서 파는 비중도 96년 40%에서 2001년 말엔 44.8%로 높아졌다. 한편 국내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2001년 말 46억9천만달러(1,805건)에서 2011년엔 94억달러(3,655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2001년 28억달러(1,296건)에서 2011년 64억달러(3,013건)로 증가하면서 국내 투자 감소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연구위원은 “국내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앞으로는 제조업종에서 첨단업종과 연구개발(R&D) 부문으로 확대되면서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해외이전 기업들의 기존공장 활용방안과 국내 입지여건 개선 같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은기자 ki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