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소식 > 우수보고서 소개
국토모니터링을 위한 인터랙티브 리포트 구축 연구
IT 기술혁신으로 스마트폰, SNS 등을 통한 사회적 이슈제기 및 참여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정책과정에 다양한 데이터 분석과 신기술을 도입하고, 민간의 참여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이영주 연구위원이 수행한 「국토모니터링을 위한 인터랙티브 리포트 구축 연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함께 소통하며 지역의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KRIHS: 이 연구를 수행하게 된 동기는?
이영주: ‘미닝아웃’(meaning out: 자신의 취향, 정치적 신념, 사회적인 신념을 소비행위로 ‘커밍아웃’한다는 뜻)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국민들의 사회적 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참여의 바탕에는 정확한 정보가 필수적이다. ‘카더라 통신’과 같은 여론몰이에서 벗어나 데이터로 이야기를 걸어보고, 또 들어보고 싶었다. 데이터 기반의 ‘팩트 체크’(fact check)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국토정책 이슈를 공론화하고, 정책 추진의 타당성과 합리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체계를 만들고 싶었다.
KRIHS: 이 연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영주: 국토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에 대응하여 기존의 단방향 형태의 정보전달이 아닌, 상호작용 기반의 탐색적 환경으로 데이터 분석결과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소통기능을 함께 설계하였다. 이와 같은 쌍방향 소통형 정보공유 채널이 확산되면 지역의 문제, 나아가 국토의 문제를 협력적으로 진단하고, 정책 추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용이하다. 또한 소통과정에서 쌓이는 자료들은 데이터로 다시 분석에 활용함으로써 소통형·체감형 국토정책 추진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KRIHS: 연구 수행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이영주: 하나의 인터랙티브 리포트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시의성 있는 정책이슈 발굴부터, 데이터 분석 기획, 데이터 수집·가공·분석·시각화, 정책스토리 메이킹, 시스템 구현까지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 데이터 기반의 소통플랫폼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간의 소통이 중요했다. 저예산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감독의 마음으로 국토정책 인터랙티브 리포트를 탄생시켰으나, 이 모든 것이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소통하며 ‘원 팀’처럼 호흡을 맞춰주신 원내외 연구진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일이다.
KRIHS: 연구수행 시 보람을 느꼈거나 아쉬웠던 점은?
이영주: 이 연구에서 개발한 국토정책 인터랙티브 리포트를 다양한 기회를 통해 국내외에 소개할 수 있었는데, 일반 시민부터 정책가까지 많은 공감과 기대감을 표현해 주셨다. 이 연구가 의도한 바와 같이 데이터가 사회적 소통도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받은 관심과 격려만큼 향후 활용·운영 방법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KRIHS: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연구가 있다면?
이영주: 데이터 기반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축적되는 소통과정의 비정형 자료들은 국민체감도를 측정하는 또 다른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가 데이터를 생산하는 선순환체계를 만들고, 다양한 유형과 주제를 가진 데이터들을 우리가 생활하는 물리적 공간(위치)을 바탕으로 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혹은 미래 국토가 안고 있는 각종 현안을 풀 수 있는 실마리로서 공간정보 활용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간 통찰력을 높이는 연구를 수행하고 싶다.
이영주 연구위원은 2006년 일본 게이오대학 지리정보학(Geo-Informatics)으로 정책·미디어 박사를 취득하고 현재 국토연구원 공간정보사회연구본부 국토시뮬레이션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도쿄대학 공간정보과학연구센터 연구원을 역임했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공간정보분석, 공간정보 유통·활용, 일본사례연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