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사는 프랑스인들에게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 도시를 떠난다는 것은 하나의 꿈이다. 은퇴를 하면 어디에 가서 한가롭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는 프랑스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일간지 렉스프레스(l’EXPRESSE)는 매년 100개 지방도시를 대상으로 삶의 질이 높은 10개 도시를 선정해 발표한다. 선정은 50개 지표에 기반하며 지표는 공식적인 출처에 의한 것이다. 도시 선정을 위해 살고 싶은 곳, 일하고 싶은 곳, 사업을 하고 싶은 곳의 세 가지 카테고리로 도시를 분류하였다. 그 후 각 카테고리별로 지표에 따라 분류하였는데 ‘살고 싶은 도시’ 관련 24개의 지표를 살펴보면 바닷가, 산악지대, 관광지, 문화생활 인프라, 공기의 질, 대중교통 등 생활환경(Cadre de vie) 관련 12개, 주거(제1주택, 제2주택 여부, 월세 등) 관련 4개, 교육(바칼로레아 성적 등) 관련 3개, 안전(범죄신고 건수, 도난 사고) 관련 3개, 건강(이용가능한 일반의 수, 종합병원 여부) 관련 2개 지표이다. 2018년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프랑스 동부 알자스(Alsace) 지방의 도시 스트라스부르(Strasbourg)가 10위에 올랐다. 독일에 인접해 있어 경제적 역동성이 강한 도시이며, 양국의 문화를 동시에 간직한, 문화적으로도 풍부한 도시이다. 특히 지자체가 환경 분야에 역점을 두고 도시정책을 시행해왔다. 프랑스에서 가장 질 좋은 자전거 도로와 가장 긴 전차로(Tramway)를 보유하고 있어 차세대 이동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공원이 매우 발달해 주민의 93%가 300m 이내로 녹색 공간에 접근할 수 있다.
9위는 캉(Caen)이다. 캉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Normandie) 지방의 문화 · 지식 수도로서 1432년 창설된 캉대학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다. 특히 학생들의 숙박, 스포츠, 외식 및 외출 분야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도시로 나타났다. 캉은 프랑스 북부 바다를 끼고 있으며, 노르망디 상륙 작전 기념 장소로 세계적인 관광지이기도 한다. 주변에 초원과 성, 수도원 등 역사 · 문화적인 시설이 많다. 도시 내부에 중세의 건물과 현대적 건물이 공존하며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다.
남서부 도시 몽펠리에(Montpellier)는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곳은 2018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도시로 뽑힌 곳이기도 하다. 연간 3천여 명씩 인구가 늘고 있으며, 대학과 의학이 발달한 도시로 학생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연간 일조량이 많은 도시로서 축제, 여름 행사, 레스토랑의 테라스 등 즐길 요소들이 많다.
프랑스 동부 와이너리의 중심도시인 디종(Dijon)은 7위를 차지했다. 문화, 교육, 의료시설 측면에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과거에 없앴던 전차의 재설치로 인해 도심이 활기를 얻었다.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의 포도주 생산 중심도시로서 와인과 음식문화를 결합한 지역발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옛 병원 자리에 6.5ha 규모의 음식문화센터를 건설 중이다.
6위는 클레르몽페랑(Clermont-Ferrand)이다. 프랑스 중부에 위치하여 점진적으로 기업의 입주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연간 일조량이 풍부하고 대학, 의료시설이 발달한 점, 공기의 질이 좋은 점 등이 높게 평가되었다.
5위는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Bretagne) 지방의 중심도시, 렌(Rennes)이다. 렌은 경제적인 역동성이 점차 강해지는 곳으로, 프랑스 통계 및 경제연구소에 의하면 브르타뉴 지방인구의 13%가 렌에 살며, 연간 인구 유입이 7.6%로 매우 높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으로 주말농장과 같은 도심형 농업이 발달하고 있다.
4위는 도자기로 알려진 리모주(Limoges)다. 프랑스 국토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가 있는 곳, 주변 도시에 비해 임대료가 높지 않은 점 등이 경쟁력이다. 리모주에는 경제와 스포츠 분야에서 유명한 대학이 있다. 비록 보르도(Bordeaux)에 지역의 주도 자리를 빼앗겼지만 문화적 역량은 매우 풍부하다. 제니스(Zénith)라는 대형 공연시설이 있으며, 음악 프로그램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3위는 브레스트(Brest)다. 앞서 언급한 브르타뉴 지방의 가장 서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거친 바다와 접해 있어 윈드서핑, 카약과 같은 스포츠가 발달해 있다. 고속열차 떼제베(TGV)로 파리에서 3시간 25분 거리에 있다. 큰 규모의 해양 박물관, 문화예술센터가 발달해 있다.
2위는 푸아티에(Poitiers)다. 푸아티에는 ‘100개의 교회’로 알려진 도시로 교회가 많고 훌륭한 옛 건축물을 볼 수 있는 도시다. 푸아티에 법원은 12세기 건축물이다. 대학은 1431년에 창설됐으며, 인구 6명당 1명이 대학생인 대학도시다. 극장, 길거리 예술, 영화가 발달했다.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놀이공원인 퓨처로스코프(Futuroscope)가 있다.
1위 도시는 앙제(Angers)다. 프랑스 중서부에 위치한 이 도시는 초·중·고 교육 및 대학 교육에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도시로서 부동산 가격이 높지 않으며 도시의 규모, 건물의 높이가 적절하다. 대서양에 인접해 있고 곳곳에 자연공간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