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와 진도

  흔히 지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규모와 진도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두 단어는 동일한 개념을 갖고 있지 않으며 차이는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규모란 진원에서 방출된 지진에너지의 양을 수치로 환산한 것으로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을 이용하여 계산한 값이다. 진도는 어떤 한 지점에서 사람이 느낀 정도 또는 구조물 피해 정도를 계급화한 것으로 진앙으로부터 거리에 따라 차이가 난다. 즉 규모는 지진 자체가 갖는 에너지의 크기로 지진파가 관측된 어느 곳에서 계산하더라도 규모는 동일하며, 진도는 지진파가 전달된 지점마다 다르게 표현되어 같은 지역에서도 지반조건이나 건물상태 등에 따라 진도가 달라진다.
  리히터 규모(Richter Magnitude Scale)는 1935년 미국의 지질학자인 Charles Richter가 지진의 강도를 나타내기 위해 제안한 절대적 개념의 단위로, 지진계에 관측되는 가장 큰 진폭으로부터 계산된 로그값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리히터 규모 1.0의 증가는 진폭의 10배 차이를 뜻하며, 이때 방출되는 에너지는 진폭의 3/2만큼 커진다. 즉, 리히터 규모가 1.0 증가하였을 때 방출되는 에너지는 31.6(=(101.0)3/2)배 만큼 커지게 되고, 2.0이 증가하였을 때는 1000(=(102.0)3/2)배의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진도는 I에서 XII까지 12개 계급으로 나누어지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MMI Scale)을 사용하고 있다. 1902년 이탈리아 지진학자 Mercalli에 의해 만들어져 사용되다가 1931년 미국의 Harry Wood와 Frank Neumann에 의해 보완되었다. 2016년 9월 16일에 발생한 여진의 예를 들면, 경주지역은 진도 V, 대구, 창원, 울산, 영천 등의 지역은 진도IV, 부산, 거창, 안동 등의 지역은 진도 III, 대전, 충북, 서울 등의 지역은 진도 II 정도로 추정되었다.


이종소│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참고문헌
기상청. 2016. 지진의 규모와 진도에 관한 정확한 개념을 알리기 위한 설명, 6월 20일. 보도자료.
환경부. 2016. 바로 알면 보인다. 미세먼지, 도대체 뭘까? 세종: 환경부.
IRIS. http://www.iris.edu/hq/programs/gsn (2018년 7월 2일 검색).
USGS. https://earthquake.usgs.gov (2018년 7월 2일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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