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도시

스마트도시라는 용어는 20세기 후반 학계와 정책기관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나, 아직까지 누구나 동의할 만한 수준
의 개념으로 구체화되진 않았으며, 주로 미래도시(future cities)에 대한 논의에서 자주 언급된다(Chourabi et al. 2012; Joss
2015; Neirotti et al. 2014). 스마트도시는 일반명사 ‘도시’에 ‘똑똑한(smart)’이라는 형용사가 붙어서, 도시라는 대상(object)
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수단’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DBIS 2013). 국내·외 다수 학자들
은 그 ‘수단’으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등을 포함한 최신 정보통신기
술(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 ICT)을 주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도시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
는 유럽연합(EU)과 일부 민간기업, 학자들은 스마트한 수단의 범주에 정보통신기술 외에 보다 효과적인 정책 집행을 위
한 ‘제도(주로 거버넌스를 의미함)’나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한 ‘인적자원(human resource)’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마트도시의 본원적 개념은 목표보다 수단에서 출발하였지만, 스마트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세계 각 도시들의 실
질적인 정책 목표를 살펴보면, 삶의 질을 제고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며,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지속가능한 도
시(sustainable city)에서 논의되던 환경적·사회적·경제적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도시의 초점은 정보통신기술, 제도, 인적자원 등의 수단을 이용하여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보다
효과적으로 증대시키는 것에 있다. Moir et al.(2014)의 구글스칼라(Google Scholar) 키워드분석 결과를 보면, 최근 미
래도시(future cities) 논의에서 ‘지속가능한 도시(sustainable cities)’는 급격히 감소한 반면 ‘스마트도시’가 급격히 상승
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지속가능한 도시라는 목적이 희석된 것이라기 보다는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수단
으로 화두가 옮겨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도시라는 용어 대신 유비쿼터스 도시(Ubiquitous City: u City)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다. 2008년
관련법의 제정과 함께 u City는 정보통신기술 기반 도시인프라와 효율적인 정보 이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어, 신도시의 개발전략으로 추진되어 왔다(이상호, 임윤택 2014). 최근 기존 도시들에 u City정책을 확대하여 적용
하는 과정에서 스마트도시로 법제명과 용어를 수정하고 있으며, 정책의 범위도 함께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가 대표적인 스마트도시로, 바르셀로나, 싱가포르, 암스테르담, 코펜하겐, 글래스고 등과 함께 세계적인 스마트도
시 목록에 항상 거론되고 있다. 최근 사용자 수요와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리빙랩(living lab) 방식의 스마트도시 개발
이 부산과 세종시에서 진행 중이다.

이성원│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sungwon@krihs.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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