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문학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하며 언어,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
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을 포괄한다. 도시인문학의 대상인 도시는 사회적·경제적·정치적 활동의 중심이 되는 장소
다. 도시인문학은 도시를 특화된 대상으로 하는 구체성의 인문학적 시도이며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순수학문인 인문
학적 시각으로 물질적 공간인 도시를 연구하는 것이다. 독자적인 영역으로 체계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도시문화·도
시철학·도시역사 등의 내용을 다루며 발전하고 있다. 도시연구에 필요한 인문학적인 주제들을 이론화하고 역사철학
적 비판을 통해 도시연구를 더 심층적인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많은 도시연구자들이 인문학의 이론과 사상들을 자신들의 도시연구에 활용하였다. 하비, 카스텔, 사센은 칼 마르크스,
그람시, 알튀세르, 프레드릭 제임슨과 같은 마르크스주의 이론이나 푸코, 데리다, 리요타르, 들뢰즈와 같은 포스트모더니
즘 사상가의 인문학 사상들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이론들을 방법론적으로 활용하여 도시 이론을 발전시켰다.
글로벌화된 전 세계의 도시들이 도시정체성 확립을 통하여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하기 위하여 인문학적 접근을
필요로 하고 있다. 글로벌화, 지방분권화 시대에 우리 도시들도 지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각각의 도시가 갖고 있는 자산에 대한 성찰을 통하여 다른 도시와의 차별성과 동질성을 분석하는 등 도시에 대한 비
판적 성찰을 바탕으로 도시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임지영│국토연구원 연구원(jylim@krihs.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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