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리스크(Longevity Risk)

기대여명의 증가에 의해 은퇴 이후의 삶이 길어지고 은퇴 후 이용할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축적된 자산을 안정적인 소득흐름으로 전환하는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소득흐름 확보과정에서 핵심적인 요인은 바로 장수리스크다. 장수리스크란 퇴직 후 예상보다 더 살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으로, 당사자에게는 사망 이전에 모아놓은 자산이 소진될 위험을, 금융사에게는 수급자의 수명이 늘어 지급금이 늘어나는 재정적 위험을 의미한다. 이러한 장수리스크는 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중요한 위험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으며, 이에 장수리스크는 개인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 정책, 연금산업 등 금융시장 분야에서도 심각하게 다루어지는 핵심적 이슈가 되고 있다. 장수리스크의 증가는 개인의 은퇴 후 생활수준의 하락뿐 아니라 정부와 연기금, 생명보험사의 재정부담을 가중시켜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영국 등에서는 퇴직연금 수급자들의 수명연장으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 등 장수리스크를 통해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아웃, 바이인, 장수스왑 등과 같은 리스크 헤지를 위한 금융기법이 적극적으로 개발 및 활용되고 있다. 근래 들어 국내에서도 장수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헤징전략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최진 | 국토연구원 연구원(jchoi@krihs.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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