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회복력(Regional Economic Resilience)

재, 생태학 등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그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아직은 그 쓰임이나 개념 정립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쓰이는 분야에 따라 회복력, 회복탄력성, 탄력성, 복원력, 방재력, 탄성력 등의 다양한 용어로 번역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경제 분야에서도 각 지역의 경제에 영향을 주는 상황과 변수들의 불확실성의 증가에 따라 지역 발전(Development)이나 성장(Growth)에 편중되어 왔던 기존의 학자들의 관심 역시 회복력(Resilience)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옮아가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회복’이라는 것은 외부의 충격에 대한 어떠한 시스템이나 개체의 반응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역경제의 측면에서는 갑작스런 유가나 환율의 상승이나 하락 혹은 자연재해(disaster)로 인한 주택이나 시설의 파괴 등이 지역경제라는 하나의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충격들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발간된 Stephane(2014)의 연구에 따르면, 지역경제의 회복력을 크게 거시경제적 회복력(macroeconomic resilience)과 미시경제적 회복력(microeconomic resilience)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거시경제적 회복력은 지역경제 시스템 전체를 고려하여 외부의 충격에 의해 직접적으로 입는 손실을 가늠하는 즉각적 회복력(instantaneous resilience)과 얼마나 빨리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는가를 판단하는 동태적 회복력(dynamic resilience)으로 구성된다. 미시경제적 회복력의 경우 분석대상으로 그 지역경제의 주체를 각 가구들(households)로 한정한다. 각 가구들이 보유한 다양한 경제적 수단..저축, 대출, 보험, 사회보장..을 통해 경제적 충격을 분산하고 완화하는 것을 미시경제적 회복의 주요한 과정이라고 판단한다. 종합해보면, 이러한 두 가지 측면에서의 회복력의 합이 한 지역 전체의 경제적 회복력을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지역경제의 회복력에 집중한 이론이나 실증적 연구가 아직은 미비하다는 점이다. 2014년도 세계은행 보고서의 Stephane 연구 정도가 기존의 일반적인 회복력 개념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측면에서의 ‘지역경제 회복력’을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정의하려고 시도한 거의 유일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실증적인 측면 역시 지역경제의 회복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려는 시도들이 있으나, 아직은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을 전환해보면 ‘지역경제의 회복력’은 미개척 분야로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잠재력을 지닌 분야라고 볼 수 있다.


홍사흠 |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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