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마 펀드(Yozma Fund)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 등 정부의 정책방향과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고 있는 요즈마 펀드는 이스라엘 정부가 벤처기업의 육성 및 자금 조달을 위해 1993년에 조성한 펀드의 명칭이다. 요즈마는 히브리어로 ‘혁신, 창의, 독창’을 의미하는데, 요즈마 펀드는 수많은 우수 기술과 아이디어가 자금 부족으로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고 수출 지향적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개별 기업 단위 정부지원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되었다.
요즈마 펀드는 모집된 투자자금을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1)에 투자하는 모태펀드(fund of fund)2)에 해당된다.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창업기업이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확보하면 정부가 운영하는 요즈마 펀드에서 약 40%에 달하는 자금이 매칭된다.
투자 대상은 기술혁신형 신생 기업으로 이스라엘 기업이나 이스라엘 기업과 관련 있는 기업에 한정되고, 부동산, 서비스 산업 등에 대한 투자는 금지되었다.
민간자본만으로 벤처캐피털 시장을 형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기초자금을 마련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요즈마 펀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그 운용방식에 있다.
즉, 벤처캐피털은 비과세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이 성공하면 5년 후 싼 가격에 정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받았고, 기업이 실패해도 정부에서 투자받은 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장치가 제공되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벤처캐피털 시장이 활성화되었고, 이를 통한 투자 수익은 다시 다른 벤처캐피털로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었다.
1993년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Ministry of Industry, Trade & Labor) 산하 OCS(Office of the Chief Scientist) 주도로 설립된 요즈마 1은 정부의 1억 달러 출자로 시작되었지만, 1993년부터 1997년까지 민간에서 2천만 달러 이상의 10개 모태펀드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면서 총 2억 5천만 달러 규모로 성공적으로 조성되었다. 이후 1997년 3월 요즈마그룹이 민영화되면서 1998년 요즈마 2, 2002년 요즈마 3 펀드가 추가되었고, 현재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윤석 | 국토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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