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프론트

워터프론트는 생산적인 기능이든 심미적인 기능이든 "물"과 관련되는 기능을 가지고 도시생활에 활력을 주는 도시의 수변공간 혹은 친수공간을 말하며, 항만 및 해운기능과 어업이나 공업 등의 생산기능 뿐만 아니라 상업, 업무, 주거,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도시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과거 주 교통수단이 주운이었을 때 바다나 강과 만나는 수변공간은 주로 항구와 부두, 혹은 포구 등으로 이용되었고 어업이나 해운기능을 기반으로 배후에 어촌이나 임해형 산업지가 형성되었으며 이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하였다. 그러나 수변공간은 점점 항만시설과 공장, 각종 교통시설 등의 난개발과 공장에서 유출되는 오수와 악취로 더 이상 발전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게다가 항공과 육상교통의 발달과 공업위주 산업구조의 변화는 항만기능을 쇠퇴시켰고 도시의 발전을 수변에서 내륙으로 이동시켰으며, 수변공간은 내버려진 창고, 공장, 항만시설 등으로 황폐화되었다. 도시는 내륙을 중심으로 발전하였고 도시화의 가속, 국제화와 정보화 등에 따른 도시산업구조의 변혁으로 새로운 도시용지의 수요가 생겼지만 도심에는 더 이상 개발할 땅이 없었다. 이때부터 워터프론트는 도심에 인접하여 확대가능하고 사람과 정보 등의 교류가 용이한 데다 넓은 유휴지로 방치되어 있었으며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가가 저렴했기 때문에 개발적지로 각광받게 되었다. 1960년대 전후로 과거 항만시설과 임해형 산업지역이었던 수변공간은 첨단정보단지, 도시레저공간, 주거지와 상업업무지 등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재개발되었다. 이와 같이 워터프론트가 그 가치를 재조명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물과 수변공간이 지니는 다음과 같은 특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첫째, 물이라는 자연요소가 갖는 친수성, 쾌적성, 비일상성, 개방감 등 심미적인 특성. 기본적으로 인간은 물을 좋아하는 본질적인 속성을 갖고 있으며, 수변공간은 물과 인접한 자연조건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유리한 데다, 도시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비일상성을 제공할 수 있고 빡빡한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심리적 개방감을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집약력이 있다. 둘째, 물을 이용한 오락성내지 생산성 등 기능적인 특성. 과거 수변공간은 주로 물이 갖는 생산성 위주의 가치에 비중을 두어 개발되었는데, 최근 사회경제적 여건과 생활패턴, 여가활용방식의 변화에 따라 물 자체가 지닌 오락성의 가치가 증대되면서 도시의 수변공간은 레크리에이션, 레저, 리조트 등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장소로 부각되었다. 셋째, 수변공간의 문화 및 역사성. 수변공간은 도시역사의 발상지로서 풍부한 역사, 문화적 자원을 갖고 있고, 전통적으로 항구기능으로 이용되어 다양한 지역의 사람과 물자뿐만 아니라 정보, 문화 등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창구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역사적 유산과 이국적인 낭만이 존재하는 독특한 공간이 되었다. 이미 선진국의 워터프론트 개발은 지역개발 혹은 도시재개발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많은 도시가 수변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경제성장논리가 지배적인 우리나라의 워터프론트는 시화호와 같이 대부분 임해공업지대로서 환경오염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며, 수변개발 기법도 매립 내지 복개하거나 기존 자연선형을 변경시켜 기하하적인 구조로 석축을 쌓는 수준으로 수변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그 동안 국토개발은 내륙을 중심으로 하는 I자형 개발이 주축되어 왔으나, 최근 해안을 중심으로 하는 U자형으로 국토개발의 방향을 전환하려는 정책을 수립해 놓고 있는 만큼 수변개발과 그 기법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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