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컨벤션이란 산업, 학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각종 집회, 회의, 연구회, 전시회, 문화예술공연, 체육행사 등의 행위를 뜻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컨벤션 센터(Convention Center)의 의미로서 대규모 집회나 회의, 전시 등을 수용하는 시설을 말한다. 시장경제가 주축을 이루는 사회에서 정보의 교환은 다양화, 양질화 되어가는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다. 최근 정보교환의 많은 부분은 컴퓨터 등 고도화, 첨단화된 정보통신수단을 이용하여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교류 없이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첨단정보통신수단이 발달하더라도 사람과 직접 만나서 대화하거나 사물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가 있는가 하면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모임에서 새로운 정보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교류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필요에 의하여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구조가 바로 컨벤션이다. 컨벤션은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된 개념으로 1950년대 이래 성립된 것으로 보이며,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달한 엑스포(expo)와 페어(fair), 그리고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메세(messen)가 있다. 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것은 독일의 메세인데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한 전시회(Trade Show)가 이루어지던 곳으로서 75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유럽에서 발전된 엑스포, 페어, 메세 등은 주로 교역을 위한 전시기능과 이벤트가 강조되고 부수적으로 회의 등이 이루어지는 시설인데 반하여 컨벤션은 집회의 기능이 강조되고 전시기능이 부가되는 시설로서 엄밀히 말하자면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겠으나 상통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컨벤션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정보교환을 위해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세미나와 집회, 회의 등의 기능이며, 둘째는 상품을 전시하고 홍보하고 판매하는 기능이다. 컨벤션은 대규모 회의나 집회를 하는 시설일 뿐만 아니라 전시회, 박람회 등을 개최하는 포괄적인 시설로 일반화되었고, 최근에는 오히려 회의 그 자체보다는 전시, 교역 및 이벤트 기능이 더 중요시되는 경향이 있다. 컨벤션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데 장기간이 걸리므로 그 자체만으로는 수익성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 도시에 국제회의나 전시회 등 컨벤션을 유치 및 개최하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첫째, 국가홍보의 효과, 개최국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여 자국의 이해를 높이고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둘째, 주변지역 개발 및 정비의 효과, 컨벤션 개최에 따른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야 하므로 지역교통망과 각종 편익시설의 확충 등 도시기반시설이 정비되고 생활환경이 개선된다. 셋째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 컨벤션의 개최는 컨벤션 자체에서 발생하는 비용보다 관광, 호텔, 유통 등 각종 연관산업으로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리게 되고, 고용의 증대, 각종 건설사업의 활성화 등으로 그 지역의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다. 특히 컨벤션 참가자는 일반 관광객에 비해 체재일수가 길고 소비액이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외화획득과 지역경제에 훨씬 유리하다. 간접적으로는 교육 및 정보교환의 기회가 증가하여 기술력의 향상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게 된다. 그밖에도 지역주민의 자부심과 의식수준이 향상되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이처럼 컨벤션은 그 시작과는 달리 그 규모나 내용 등 질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 회의나 전시회, 이벤트 행사를 위한 시설, 뿐만 아니라 정보서비스시설, 숙박시설, 문화와 위락시설, 업무시설 등이 대규모로 복합화하는 추세이며 그 파급효과가 적지 않은 까닭에 도시공간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도시시설로서 지역개발의 전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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