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적 지역발전(endogenous regional development)

내생적 지역발전(endogenous regional development)이란 지역발전(또는 지역개발)의 추진주체와 발전의 동인(動因), 발전성과의 귀속(歸屬) 등이 모두 지역 내에 존재하는 발전방식이라 할 수 있다. 즉, 내생적 지역발전은 국가를 비롯한 지역 외부세력이 주도하는 하향식 지역발전 방식에서 탈피하여 지역이 자신의 개발을 스스로 주도한다. 또한 외부의 자원이나 외부로부터의 투입에 의존하기보다는 지역의 통제하에 있는 자원을 투입하는 개발을 통해 그 혜택을 지역에 귀속시키는 발전을 지향한다. 이러한 내생적 발전은 지역발전의 추진주체, 발전의 동인 등을 외부에서 찾는‘외생적 지역발전(exogenous regional development)’개념과 구별된다. 외생적 지역발전은 국가 등 지역 외부의 세력에 의해 지역발전이 주도되고, 지역발전의 동인도 주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본에 의존한다. 따라서 이 발전방식에서는 외부의 기반산업을 유치하는 것이 지역의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되며, 이 과정에서 국가는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여 이를 적극 장려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외생적 지역발전 방식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 선호되어 왔고, 우리나라도 대체로 지금까지 정책적으로 채택해온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세계경제의 위기와 함께 외생적 지역발전은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급변하는 세계경제 환경하에서 국가주도의 지역발전 정책은 더 이상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없었다. 국가주도의 지역개발은 국가의 재정적 부담만 가중시킬 뿐, 세계시장을 무대로 움직이는 경제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1970년대 중반 이후 이탈리아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지역발전의 분권화를 향한 움직임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지역발전 정책의 이러한 관점 전환은 대체로 내생적 지역발전으로의 수렴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내생적 지역발전에서는 국경이 무의미해진 세계경제 체제하에서 지방정부가 자신의 고유한 지역성을 이용하여 산업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가는 ‘지역화된 전략(regionalized strategy)’을 추구한다. 이런 점에서 내생적 지역발전론은 지역발전의 문제와 지방분권을 밀접히 연관시킨 개념이다. 지역발전 정책의 분권화를 통한 내생적 발전의 추구는 지역발전에 대한 일종의 ‘자치론적 접근’ 으로서 지방분권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으로서 내생적 지역발전 전략을 주목하고 있으며,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자원을 활용하여 산업발전을 꾀하려는 시도가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자주 논의되고 있는‘지연(地緣)산업’, 지역의‘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등의 개념에 착목하여 지역발전을 추구하는 전략은 모두 내생적 지역발전과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출처 : 월간 국토 2003년 11월호 "용어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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