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성

장소(Place)는 공간(Space)과 대별되는 개념으로 보고, ‘공간(Space)’이 동일한 소환경(최소한의 공간 범위를 갖는 환경을 포함)에 대한 추상적이고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것이라면, ‘장소(Place)’는 문화적이고 지역적인 것을 기반으로 하며 나타나는 맥락적 의미가 담긴 장소로 구분된다. 즉 공간은 거리, 방향, 위치 등의 가치를 지니는 지구표면의 공간인 반면, 장소는 인간의 눈과 마음, 태도와 가치를 통해 나타나는 현상과 공간이며, 체험을 통해 공간을 더 잘 이해하고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형성되는 것이다. 즉 장소는 의미가 부여된 공간이다. 이때 의미의 실마리가 되는 장소의 체험은 곧 사람과 소환경의 상호작용, 즉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장소성은 이러한 장소의 본질, 구체적으로는 장소가 지니는 의미이며, 인간의 체험을 통해 나타나는 물리적인 환경에 대한 의식(인식)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물적 환경에 대한 인식의 차원은 sense of place, genius loci, spirit of place, placeness 등 학문적 논의가 다양하지만, 도시환경에 대한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를 굳이 구분할 필요 없이 개인 또는 집단적인 인식, 그리고 특수성과 공통성을 동시에 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장소성을 형성하는 소재로는 자연환경이나 인공환경의 특성, 사람들,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 등을 들 수 있다. 결국 장소성은 어떤 장소에 대한 의식적 애착이며 그 장소의 정체성(즉 그 장소의 동일성과 다른 장소와의 차별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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