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도시

Garden City 전원도시란 1898년 영국의 하워드(E. Howard)가 "미래의 전원도시(Garden City of Tomorrow)"라는 책에서 제시한 이상도시의 모형이다. 전원도시는 대도시 또는 자립도시 계획방법의 하나로서 도시와 전원의 공간적 기능을 적절히 조화시키므로써 생산활동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도시의 생활환경을 전원적인 분위기로 조성하여 풍요로운 도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이상도시이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영국의 산업혁명에 의한 공업화는 엄청난 인구를 도시로 끌어들여 열악한 과밀주거지를 형성시켰고 공장에서 배출된 대량의 매연과 오수가 도시환경을 오염시키는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시켰다. 인간적인 생활 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져 갔고 오엔(R. Owen)의 이상적인 공업촌과 같은 다양한 유토피아 구상들이 제안되었으며, 19세기 중기이후 경영자들은 노동자의 복지 없이는 사업의 번영이 있을 수 없음을 인지하고 노동자를 위한 커뮤니티를 건설하였지만 소규모인데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하워드는 전원도시론을 제안하게 된다. 하워드는 공업화와 도시적 생활양식에 대한 동경 때문에 도시로 집중되는 인구를 억제하기 위하여 전원지대에 공업과 문화를 정착시키고 사람들을 전원으로 끌어들여 전원적 자연환경이 풍부한 주거형태를 실현시키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도시와 농촌의 장점을 융합시킨 "도시-농촌(Town-Country)"의 개념을 제안하였는데 이것이 곧 전원도시의 골자이다. 하워드는 전원도시의 요건으로, 첫째 도시의 인구규모를 제한하기 위한 계획인구 설정, 둘째 토지는 도시경영주체가 소유하고 개인은 임대 사용하는 토지 공유의 개념 도입, 셋째 도시의 물리적 확장 억제, 식량의 자급자족, 오픈스페이스 확보 등을 위해 도시 주변부에 넓은 농업지대의 영구 보유와, 도시내 충분한 오픈스페이스 보유, 넷째 시민경제 유지 즉 경제적 자족성을 위한 산업 유치, 다섯째 상하수도, 전기, 철도 등의 도시 자체 해결과, 도시의 성장과 개발에 따른 이익은 조세감면이나 도시개선을 위해 재투자, 여섯째 시민의 자유와 협동의 권리 향유 등을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전원도시의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시하였는데 시가지 규모는 약 400ha, 인구는 약 32,000명 규모, 시가지 패턴은 방사형이며, 중심부에 광장과 공용의 청사 등 공공시설이 있고, 중간지대에 주택과 학교, 외곽지대에 공장과 창고, 철도가 있다. 시가지 밖으로는 대농장, 목초지 등 약 2,000ha의 농업지대가 펼쳐져 인근 도시와 공간적 분리를 유도하며 도시간 연결은 철도와 도로로 이루어진다. 뿐만아니라 전원도시가 실현가능하도록 상세한 건설방식과 도시의 건설, 유지 및 관리의 소요경비와 조달방식 등 도시경영계획까지 보여주었고, 전원도시가 성장하여 다음 단계로 발전할 것을 고려하여 대도시에 의존하지 않도록 전원도시가 도시집단(25만명 이상의 규모)을 이루는 과정과 완결된 도시모습, 다른 전원도시와의 기능적인 연관성 등을 제안하였다. 전원도시의 실현을 위하여 전원도시주식회사가 설립되고 1903년 최초의 전원도시 레치워스(Letchworth), 1920년 제2의 전원도시 웰윈(Welwyn)이 건설되었다. 이로써 전원도시는 환경이 매우 뛰어난 도시임이 증명되었지만 당초 목적인 인구분산에는 큰 효과가 없었으며, 건설비용이 비싸고, 게다가 교통수단이 급격히 발달하여 모도시와 커뮤니케이션이 증대됨에 따라 전원도시의 개발은 좌절되어 갔다. 그러나 전원도시의 개념은 1946년에 제정된 영국의 뉴타운법과 뉴타운개발공사에 의해 신도시개발에서 연면히 이어져오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도시개발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고, 전원도시의 독특한 세제운영 및 관리운영에의 주민참여 방식 등 오늘날에도 참고로 할 만한 것이 많다. - 월간 도시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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