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도시

입체도시

  입체도시(three-dimensional city)란 한정된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층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도시설계 개념이다(이범현 외 2019, p.517). 주거·상업·업무·녹지·교통 등 다양한 기능을 지하, 지상, 공중 공간에 3차원적으로 배치한다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여러 기능을 하나의 공간에 집약함으로써 이동거리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여 지속가능한 도시공간 구조에도 기여하는 장점이 있다(이종원 2010, p.16). 이러한 입체도시의 대표적 사례로는 프랑스 라데팡스(La Défense), 일본 오사카시 우메다 출로, 독일 슈랑겐바더 슈트라쎄(schlangenbader strasse), 미국 시애틀의 올림픽 조각공원(Olympic Sculpture Park) 등을 들 수 있다.
  선진국에 비해 도시화가 늦었던 우리나라에서도 20세기 후반부터 입체도시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기존 시가지 내에서 활용 가능한 토지가 부족하고 도로나 공원 등과 같은 도시기반시설의 확보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입체도시가 인구밀집으로 인한 공간 부족과 교통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입체도시 사례로는 낙원상가, 청계상가, 신정지하철기지 상부 양천아파트 등을 비롯하여 제2롯데월드, 코엑스, 영동대로 지하개발, 여의도 IFC몰, 경인철도 백운역 생태공원, 삼성 해맞이공원 등이 있다(임정호 2014, p.12).
  최근 들어 서울시를 중심으로 도시계획시설의 입체화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으나 입체도시 건설에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제도적으로는 개별 시설별로 법령 및 관리가 이루어져 통합적인 설계 및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국유재산법」 및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이 적용되는 국공유지에서 입체적으로 조성한 상하부 공간이 개별적으로 소유권이 구분되지 않으면 안정적인 토지사용이 어렵다(이다예 외 2023, p.5). 그 외 기술적인 면에서도 미래 지향적인 세부설계기법의 부재, 기술 관련 전문가 및 입체건축 공간의 성능평가 사례의 부족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윤영호 외 2023, p.4).


한연수|국토연구원 연구원


참고문헌
윤영호, 임서환. 2008. 도시재생과 입체·복합공간의 기능과 역할. 건설기술 49호, 6-12. 쌍용기술 기술연구소.
이다예, 김중은, 박소영, 이용훈. 2023. 도시계획시설 입체·복합 활용 현황과 제도개선 방안. 국토정책Brief 906호. 세종: 국토연구원.
이범현, 남성우, 김영현. 2019. 도시재생 측면에서 입체도시계획의 기능과 제도 개선 방안.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9권, 2호: 516-524.
이종원. 2010. 입체도시계획 활성화를 위한 계획기법 및 제도개선에 관한 연구. 박사학위논문, 한양대학교.
임정호. 2014. 입체도시계획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국토계획 46권, 2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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