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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충청북도를 규탄한다

  • 작성일2005-12-29
  • 조회수7,866
지금까지 한국고속철도는 정치 논리와 지역 이기주의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정치 논리 때문에 시련을 겪었다. 그 결과 '고속철도'라는 이름값을 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고속철도역이 마구 생기고, 노선이 자꾸 엉뚱하게 꼬였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경부고속철도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 뒤 사람들은 호남고속철도는 정치 논리와 지역 이기주의에 휘말리지 않고 제발 제대로 건설되어 호남 지방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런데 결국 정치 논리와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호남고속철도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결정을 정부는 내리고 말았다. 12월 22일에 국토연구원이 연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건설교통부가 보여준 태도는 호남고속철도가 얼마나 정치 논리에 놀아나고 있는지 잘 보여줬다. 충북대 박병호 교수와 건설교통부 직원 빼고는 모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서 오송역이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공청회에 참석한 건설교통부 직원은 오송역이 최선책은 아니지만 그나마 나은 차선책이라면서 이해를 부탁했다. 그리고 아예 제대로 토론하여 최선책을 찾아낼 생각은 없다는 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이해만 구했다. 타당성이 떨어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4분 논리, 국토 균형 개발, X축 따위를 계속 들이대는 충청북도를 왜 그들은 지지하고 그대로 밀어붙이는가? 그리고 경제성이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그렇게 인심을 쓰는 척 하면서 잘못된 분기역은 그대로 놔두고 목포까지 전용선을 건설하려고 하는가? 그 배경에는 대선이 가까워지자 잃어버린 호남 민심을 회복하고자 정치 논리로 경제성도 없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그저 권력을 잡고자 중요한 국가 기간 사업인 고속철도 건설을 정치 논리로 추진하다가는 후세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가 돌아갈 지는 뻔하다. 표를 얻으려고 국민 세금과 국가 기간 산업을 우습게 아는 열린우리당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잘못된 정책을 그렇게 서둘러 밀어붙이는가? 그리고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 노선을 자기들 이익을 위하여 엉뚱하게 꼬는데 가장 열심이었던 충청북도는 말 그대로 규탄받아야 한다. 천안아산역에서 대전역까지 원래는 직선으로 놓으려고 했던 고속철도를 충청북도를 지나가도록 돌려놓았다. 그 뒤 무궁화호마저 통과할 정도로 철도 수요가 없는 곳에 고속철도역을 얻어냈다. 그 뒤 마침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마저 따내 결국 호남고속철도를 철저하게 망치고 말았다. 지역 이기주의로 똘똘 뭉쳐 타당한 비판을 애써 무시하고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일을 끌고 가려고 하는 충청북도는 각성해야 한다. 국토 균형 발전, X축 따위 논리는 이미 철저하게 박살났다. 호남고속철도가 따라야 할 것은 고속철도가 손님을 끌 수 있는 기본 원칙이지 감정에 사로잡힌 지독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자기 지역 출신 국무총리가 나온 일이 없는 것하고 호남고속철도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 황우석 교수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끌시끌해지면서 정작 묻혀버린 중요한 사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문제이다. 그 문제를 얼렁뚱땅 덮어버리고 정치 논리와 지역 이기주의로 자기들 이익만 챙기려는 열린우리당과 충청북도를 규탄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서 가장 알맞은 역은 국토 3차 종합 개발 계획에서도 분명히 나타나 있듯이 천안아산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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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2022/07/07